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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 물돌이 마을에 흐르는 600년의 삶

물 위에 뜬 연꽃 한 송이

낙동강이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곳. 예부터 물 위에 연꽃이 떠 있는 듯한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의 명당으로 여겨졌습니다. 풍산 류씨가 대대로 살아온 대표적인 씨족마을로, 조선 초기부터 이어져 온 삶과 건축, 유교적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2010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수백 년 된 고택이 전시물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주민들의 삶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 그것이 하회마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선유줄불놀이

부용대와 만송정 사이 낙동강을 가로지른 줄 위로 수백 개의 불꽃이 이어집니다. 부용대 절벽에서는 불붙은 솟갑단을 아래로 던지는 ‘낙화’가 펼쳐지고, 강물 위에는 달걀 껍질에 기름불을 밝힌 ‘달걀불’이 유유히 떠갑니다. 옛 선비들은 그 아래 배를 띄우고 시와 술을 나누며 밤의 풍류를 즐겼습니다. 줄불과 낙화, 달걀불, 그리고 선유가 어우러지는 하회마을만의 전통 불꽃놀이입니다.

하회탈과 하회별신굿탈놀이

우리나라의 전통 탈은 대개 바가지나 종이로 만들어 놀이가 끝난 뒤 태워버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하회탈은 나무를 깎아 만들고 여러 겹 옻칠한 뒤 마을에서 소중히 보존해 별신굿에 사용했습니다. 탈에 대한 금기와 제약도 매우 엄격해, 의례와 함께 특별한 존재로 지켜져 왔습니다. 정확한 제작연대는 알 수 없지만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양반·선비·중·백정·이매·초랭이·부네·각시·할미탈과 주지탈 2점 등 총 11점의 하회탈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허도령 설화

하회마을에는 하회탈의 탄생을 둘러싼 오래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전설에 따르면 허도령은 신령의 계시를 받아, 탈을 만드는 동안 누구도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는 금기를 지키며 목욕재계하고 탈을 깎았습니다. 그러나 허도령을 사모하던 한 처녀가 그리움을 이기지 못하고 몰래 작업 모습을 엿보면서 금기가 깨졌고, 허도령은 마지막 이매탈을 미처 완성하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이매탈에 턱이 없는 까닭을 이 설화와 연결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전승에 따라 처녀 역시 슬픔 속에 세상을 떠났으며, 마을 사람들이 두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 수호신으로 모셨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하회탈의 유쾌한 표정과 풍자 뒤에는 이처럼 신성한 금기와 애틋한 사랑에 관한 설화가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용대와 만송정

연꽃을 뜻하는 이름의 부용대에 오르면 낙동강이 하회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풍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강 건너 만송정 숲은 조선 선조 때 겸암 류운룡이 마을의 풍수적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 수많은 소나무를 심어 조성했다고 전해집니다. 오랜 세월 하회마을과 낙동강의 풍경을 함께해 온 만송정 숲은 200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양진당·충효당

보물 양진당은 풍산 류씨의 대종가이자 겸암 류운룡의 종택이며, 충효당은 임진왜란 극복에 큰 역할을 한 재상 서애 류성룡의 종택입니다. 강 건너 부용대 아래에는 류성룡이 머물며 『징비록』을 집필한 것으로 전해지는 옥연정사가 자리합니다. 조선을 대표하는 명문가 풍산 류씨의 삶과 학문, 나라를 향한 책임의 흔적이 하회마을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양진당에는 입암 류중영과 겸암 류운룡, 두 불천위를 모신 사당도 전해집니다.

추천 관람 동선 — 오전

  1. 마을입구
  2. 삼신당 신목
  3. 화수당 노송
  4. 양진당
  5. 충효당
  6. 원지정사
  7. 섶다리
  8. 부용대
  9. 만송정
  10. 하회탈전시관

추천 관람 동선 — 오후 · 저녁

  1. 섶다리
  2. 부용대
  3. 겸암정사·옥연정사
  4. 만송정
  5. 선유줄불놀이 🎆

더 자세한 정보는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